[취재현장] 잇단 배터리 사고…‘안전 경보’

입력 2008.02.26 (23:27)

<앵커 멘트>

최근 노트북 컴퓨터 배터리가 폭발하거나 녹아내리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휴대전화 등 다른 전자기기에서도 배터리 관련 사고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제과학팀 취재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김양순 기자~

<질문 1>

배터리 사고, 휴대전자 기기는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들인 만큼 사고가 나면 더 위험할 텐데요.

사고, 얼마나 어떻게 났습니까?

<답변 1>

그렇습니다. 지난 2005년 부터 올 1월 까지 소비자원에서 피해 사례를 분석해봤는데요.

휴대전화 배터리 사고가 가장 많았구요, 노트북, MP3, PDA 등 웬만한 휴대 전자기기에서는 배터리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심지어 지난해에는 바지 뒷주머니에 휴대전화를 넣고 고속도로를 운전을 하던 운전자가 화상을 입는 일 까지 벌어졌습니다.

운전 도중 연기가 나고 엉덩이가 뜨거워져 확인했더니 휴대전화의 배터리가 터져 녹아내려 있었다는 겁니다.

더 위험한 것은 지적하신 대로 대부분 사고가 사용 중에 발생했다는 건데요.

특히 폭발과 화재 같은 위험사고 24건 가운데 3분의 2는 제품을 사용할때 발생했습니다.

소비자원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 신국범(소비자원 생활안전팀 차장):"손에 들고 다니거나,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휴대하게 되는데 이럴 경우 외부 충격에 의해 폭발이나 화재가 나면 신체 손상을 가져올 위험성이 있습니다."


<질문 2>

배터리가 다 문제가 있는 건 아닐 텐데요, 유독 사고가 나는 건 원료인 리튬 때문이 아닌가요?

<답변 2>

리튬 배터리는 가볍고 오랫동안 쓸 수 있어 두루 활용되고 있는데요.

문제는 불이 나거나 폭발할 위험이 있다는 겁니다.

금속 리튬이 든 플라스크에 물을 넣는 실험을 해 보자 곧바로 연기가 나면서 불이 나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리튬 자체가 물과 열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특성을 보완하기 위해 통상 배터리는 삼중 사중으로 보호 회로를 만들게 되는데요, 이 역시 충격 실험에서 안전하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질문 3>

그런데 리튬 배터리에 대한 안전인증제도는 전혀 없다구요?

<답변 3>

사용자가 언제든지 다칠 위험에 노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관리 제도는 전무합니다.

정부와 소비자 단체, 기업 간에 논의만 할 뿐, 입장 차 때문에 기준이 정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단체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조윤미(녹색소비자연대 본부장):"소비자 단체와 정부는 엄격한 기준을 제시하려고 하고 기업들은 안된다고 하고 그렇게 논의만 하고 있는 상탭니다."

공산품안전관리법에는 소비자의 생명과 신체에 해를 끼칠 우려가 있을 경우 인증규격에 따라 검사를 받게 돼 있지만 리튬이온 배터리는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현재 배터리의 안전성 검증은 제조회사의 자체적인 검사가 유일합니다.

그 결과 잇단 사고의 원인 조사도 투명하게 이뤄지지 못하는 형편입니다.

<질문 4>

그렇다면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주의해야 할 텐데요. 어떤 주의점이 있나요?

<답변 4>

자세히 보시면 배터리마다 경고 문구가 있습니다.

노트북 배터리는 60도 이상, 휴대전화와 내비게이션 배터리는 섭씨 40도가 넘으면 위험한데요.

이 때문에 여름철 90도까지 올라가는 차 안에 전자제품을 놔두거나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전면유리에 내비게이션을 방치하는 것은 금물이고요, 뜨거운 온돌바닥이나 이불처럼 열을 발산할 수 없는 장소에서 노트북, 게임기를 사용하거나 전원을 켜 둔 채 가방에 넣어두는 것 역시 발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배터리가 가장 위험할 때는 100% 완전히 충전된 상태에서 열이 가해지거나 충격을 주는 겁니다.

깔고 앉거나 해서 무리한 압력이나 충격을 주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