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조작 의혹’ 카이스트 교수 대기 발령

입력 2008.02.29 (22:05)

<앵커 멘트>

카이스트의 한 유명 교수가 학교측의 조사로 논문 조작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나 대기발령 조치를 받았습니다.
김동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천 5년 카이스트 김 모 교수는 자석을 이용해 질병 치료 물질을 찾아내는 독특한 원천 기술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1년 뒤에는 이 기술로 인간의 노화도 억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연구 성과들은 세계적 학술지인 사이언스 등에 실렸고 국내에서 노벨상 수상까지 기대를 모았습니다.

그러나 카이스트는 자체 조사를 통해 이들 논문이 조작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녹취> 카이스트 연구 진실성위원회 참여교수: "사전 조사를 해 보니까 의혹이 많고 김 교수가 답변하기 힘든 부분이 엄청나게 많다. 그래서 (의혹이) 진실에 가깝다 해서 (조사를) 한거죠."

연구에 참여한 일부 연구원은 데이터가 조작됐다고 진술했고 어떤 실험은 아예 하지도 않았다는 진술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논문에 자신이 한 것으로 돼 있는 실험 내용을 알지 못한다는 연구원의 진술도 있었고 일부 실험 노트는 분실됐거나 파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사 위원회가 논문의 공동 저자와 연구팀에 참여한 일부 학생의 녹취록까지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같은 의혹은 KBS가 지난해 6월 보도한 김 교수의 특허 관련 의혹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녹취> 연구 진실성위원회 참여 교수: "지금 이 건은 일단은 외부에서 문제 제기가 됐다고 보시면 됩니다."

김 교수는 연구실 폐쇄에 대기발령 조치까지 받았지만 미국에 체류중인 사실만 알려졌을 뿐 연락이 끊긴 상태입니다.

KBS 뉴스 김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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