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에서 펀드 ‘발언권’ 커진다

입력 2008.03.01 (07:44)

<앵커 멘트>

주식시장에서 펀드 비중이 커지면서 상장사들의 주주총회에서도 펀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대주주 마음대로 회사를 좌지우지하기가 더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영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상장사 주주총회장.

자산운용회사의 펀드운용 책임자가 회사의 결정에 문제를 제기합니다.

<녹취> 자산운용회사 관계자 : "왜 주식을 액면가 그대로 (헐값에) 넘겼는지 거기에 대해서는 위임을 받은 자로서 분명히 반대의사를 표시하고요."

또 다른 상장사의 주총에서는 이사들의 보수를 두 배로 늘리는 것에 대해 한 자산 운용사가 반대 의사를 공시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이 모아준 펀드로 회사 주식에 투자하고 있으니 투자자들의 이익을 대신해 목소리를 높이겠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주주총회에서 자산운용사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지난해 펀드로 돈이 몰리면서 자산운용사가 많은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가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말 현재,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가 5% 이상 지분을 소유한 상장사는 모두 2백45개사로 1년 전보다 17% 늘어났습니다.

<인터뷰> 조세훈(신한 BNP파리바 투신운용 상무) : "고객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회사의 의사결정, 재무정책이 있다면 저희는 적극적으로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상장사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김덕중(상장사협의회 상무) : "다만 과도한 의결권 행사가 기업에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보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을 갖고 접근하는 게 좋겠습니다."

주식시장에서 펀드 비중이 커지면서 주주총회에서 펀드의 발언권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최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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