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새 쉼터된 인공 호수

입력 2008.03.01 (08:32)

<앵커 멘트>

바다를 막아 만든 인공호수가 철새들의 쉼터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국제적으로도 희귀한 노랑부리저어새의 국내 최대 서식지로 떠오르고 있는 전남 고흥호를 정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얀 깃털의 철새 한 무리가 수면 위를 미끄러지듯 비상합니다.

천연기념물 205호인 '노랑부리저어새'가 호수 곳곳에서 먹이사냥에 여념이 없습니다.

주걱 모양의 특이한 부리를 가진 이 새는 세계적인 희귀조류로 이곳 고흥호에서만 최근 90마리가 넘게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조순만(한국생태연구소 소장): "국제적으로도 멸종위기 희귀종인 노랑부리저어새가 최소 90개체 확인...국내 최대서식지다."

탐조활동에 나선 학생들 역시 갈대밭과 철새가 빚어내는 풍경에서 시선을 떼지 못합니다.

<인터뷰> 김승진(경남 거제 중앙초등학교 5학년): "다른 데서 볼 수 없는 노랑부리저어새와 물닭을 보니까 신기하고 재미있다."

지난 2006년, 착공 15년 만에 전남 고흥군 두원면과 도덕면 사이의 2.9km의 바다를 막아 만든 인공호수 고흥호!

최근 조사결과 노랑부리저어새와 큰고니 등 법정보호종 12종을 비롯해 71종의 다양한 조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때문에 고흥호는 남해안 권역 주요 철새도래지 가운데 희귀조류와 종 다양도 면에서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철새들의 보금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철새들의 안정적인 취식을 방해하는 담수호의 수위 상승과 인근 경비행장의 소음 문제 등이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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