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상인’ 악명 무기 밀매상 검거

입력 2008.03.07 (21:56)

<앵커 멘트>

죽음의 상인으로 불리며 세계 최대의 무기밀매상으로 암약해온 빅토르 부트가 태국에서 마침내 붙잡혔습니다.

임장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90년대 세계 분쟁지역에 독보적인 무기 밀거래상이 등장합니다.

'전쟁의 제왕'이라 불리며 불법 무기시장을 장악하는 이 남자, 니콜라스 케이지의 실제 모델이 오늘 태국 경찰에 붙잡힌 빅토르 부트입니다.

<인터뷰> 애디손 논트리(태국 경찰) : "그는 악명높은 지명수배자였습니다. 미국이 그의 활동을 감시해왔는데, 그가 태국에서 무기 판매 협상을 할 거라는 단서를 포착해 체포 작전을 편 것입니다."

옛 소련의 공군장교였던 부트는 소련이 붕괴되면서 방치된 무기들을 헐값에 사들여 무기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수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내전, 수단과 앙골라 반군, 심지어 탈레반과 알 카에다에도 무기를 판 혐의를 받아왔습니다.

그러면서, 재난지역에 구호물자를 적극 지원하는 등 인도주의적 사업가로 행세해왔다고 CNN은 보도했습니다.

6개 국어를 구사하는 부트는 수십 개의 가명과 여권을 사용하면서 국제 사회의 추적을 따돌려왔습니다.

<인터뷰> 토마스 파스쿠엘로(미 마약 단속국) : "부트는 '죽음의 상인', '전쟁을 가능케하는 사나이'로 불려왔습니다. 국제 사회가 적극 협력했기에 체포할 수 있었습니다."

부트는 무기 수송기 50대를 보유할 만큼, 빌 게이츠를 능가하는 부자로 알려졌습니다.

때문에, 시장 자체가 줄지 않는다면 그를 대신할 새로운 '죽음의 상인'이 나타날 거라고 무기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KBS 뉴스 임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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