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남녀 상생 위한 100년

입력 2008.03.08 (10:13)

수정 2008.03.08 (10:23)

[김엘림 한국방송통신대 교수 / 객원 해설위원]

오늘은 ‘세계 여성의 날’ 10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세계 각국에서 이를 기념하는 행사들이 성대하게 열립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여성과 노동단체 등 많은 시민단체들이 공동으로 전국 곳곳에서 다채로운 행사를 엽니다.

세계여성의 날은 1908년 미국에서 시작됐습니다. 근로여성들이 단결해 열악하고 성차별적인 근로조건과 대우에 항의하며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와 참정권을 요구했습니다. 그후 세계 여성들의 노동운동과 인권운동을 고무시킨 것을 기리는 날이 됐습니다.

남녀 평등시대라고 하는 오늘날에 남성의 날은 없는데 왜 세계여성의 날을 굳이 기념해야 할까요?

물론 지난날과 비교한다면 여성들의 인권과 사회적 지위는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남성과 여성 사이에 성차별, 성폭력, 성희롱, 성매매, 가정폭력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고, 그 피해자의 대부분이 여성들입니다. 경제적 지위도 아직 취약해서 빈곤층의 상당 부분을 여성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남녀 불평등은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그 정도가 심각합니다. 취업여성들의 70% 가까이가 비정규직으로 고용이 불안정하고, 거의 모두가 직급이 없고 평균 임금도 남성 근로자의 63%에 불과합니다.

유엔경제개발기구 UNDP가 행정관리직과 국회의원의 여성비율, 남녀소득격차를 척도로 해서 해마다 발표하는 국가별 여성권한지수도 하위권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의 여성권한지수는 조사대상 80개국 가운데 53위였습니다.

온 지구촌이 오늘을 기념하는 이유는 남녀 불평등을 해소하고, 성별에 관계없이 인간으로서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자는데 있습니다. 서로를 존중해 차별과 폭력이 없는 평등하고 평화롭고 인권이 존중되는 민주사회를 만들자는 결의를 다지자는 뜻입니다. 이는 여성과 남성이 상생하는 길이며 국가의 발전을 위해서도 매우 필요한 일입니다.

이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여성과 남성이 협력해야 합니다. 국가는 남녀평등의 의미를 새기고 실천하도록 국민의 관심을 유도하고 참여를 촉구해야 합니다.

오늘 ‘세계여성의 날’ 100주년은 <사람. 돌봄. 상생>을 핵심가치로 내세웠습니다. 이 행사를 기념하는 모든 사람들은 이 가치를 바탕으로 한국사회가 남녀평등한 사회로 전환되는 계기를 맞기를 염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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