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삼성생명 배당금으로 ‘비자금’ 조성

입력 2008.03.18 (07:39)

<앵커 멘트>

이건희 회장 일가의 삼성생명 차명 주식의 배당금 수백 억원이 백화점 상품권이나 채권 구입에 쓰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검팀은 이 돈의 용처를 캐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노윤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특검팀이 파악한 삼성생명의 차명 지분 규모는 전.현직 임원 12명의 지분 16%.

이 지분에 대한 배당금 추적 결과, 일부 배당금이 백화점 상품권 구입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비자금으로 상품권 등을 구입해 비밀금고에 보관해 왔다는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 내용과 일치하는 대목입니다.

일부 배당금은 구조본이 관리하는 차명 계좌를 거쳐 채권 구입에 사용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상품권이나 채권 매입에 쓰인 배당금은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2백 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복잡한 자금 세탁 과정을 거친 만큼, 대부분 불법로비 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높다는게 특검팀의 판단입니다.

특검팀은 지난 11일 삼성생명 본사에서 압수한 배당금 지급 내역을 토대로 배당금의 최종 사용처 확인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 그룹 전략기획실이 관리해온 이건희 회장 일가의 다른 비상장 계열사 지분 내역도 제출받아 주식 매입대금과 배당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해서는 어제 김용철 변호사를 다시 불러 삼성의 로비담당 임원 명단 등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였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