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이물질 새우깡’ 뒤늦게 공식 사과

입력 2008.03.18 (23:04)

<앵커 멘트>

새우깡에서 생쥐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된 사실에 대해 농심측이 이미 한달 전에 알고서도 숨겨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농심측은 뒤늦게 공식사과하고 해당제품의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김현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형 할인점에서 새우깡이 퇴출되고 있습니다.

문제가 된 큰 용량의 노래방 새우깡은 물론 일반 새우깡까지 자취를 감췄습니다.

노래방 새우깡의 생산은 중단됐고 농심은 관련 제품 회수에 나섰습니다.

농심은 오늘 대국민 사과문을 냈습니다.

<인터뷰> 오찬근(농심 홍보팀장): "해당 제품에 대해서는 전부 수거 폐기 조처를 하겠고, 원인파악이 된 뒤에 완벽한 개선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당분간 생산을 중단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때 늦은 일입니다.

소비자 제보가 접수된 건 지난달 18일, 하지만 농심은 나흘 뒤 이물질을 자체적으로 검사한 이후엔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다가 지난 13일, 식약청이 조사에 들어가자 그제서야 회수에 나섰고 제보접수 꼭 한달 만인 오늘에서야 사과문을 내기에 이릅니다.

생쥐 머리 추정물질과 섞여있었을 것으로 의심되는 노래방 새우깡은 모두 2만 5천박스,15만 봉지가 넘지만 오늘까지 회수된 것은 5%도 안되는 1200박스에 불과합니다.

새우깡의 제품 회전율이 한달인 점을 감안하면 나머지 95%는 다 팔려나간 것으로 보입니다.

굴지의 대형 식품 회사가 이런 심각한 문제를 한 달 동안 숨긴 것에 대해 소비자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소영(서울시 역촌동): "애기한테 평소에 많이 먹이고 그랬는데 새우깡은 오래됐고 해서 믿고 먹였는데..."

<인터뷰> 조남숙(서울시 응암동): "자기 가족이 그랬다고 했을 때 자기네들 그거 그냥 넘어갈 수 있는지 그것도 제일 궁금해요."

이물질이 발견되면 회수, 원인분석 등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하기보다는 적당한 협의로 마무리를 짓고마는 식품업계의 고질적인 관행이 이번 기회에 고쳐져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KBS 뉴스 김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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