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동국대학교가 미국 예일대학교를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신정아 씨의 학력 확인을 제대로 안해 주고 자꾸 말을 바꾸는 바람에 천문학적인 피해를 입었다는 겁니다.
심인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5년 9월 신정아씨를 조교수로 채용한 동국대는 미국 예일대에 학력 조회를 요청했고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신 씨의 가짜 학위 문제가 불거지자 예일대는 말을 바꿉니다.
학력조회를 요청받은 적도, 팩스를 보낸 적도 없다는 겁니다.
당시 동국대는 교수 임용 절차가 허술하다며 여론의 집중비난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거센 학력 위조 파문이 지나간 뒤 예일대는 슬그머니 사과 편지를 보냅니다.
신정아 씨의 학위는 가짜며, 2005년 팩스로 답변을 보낸 것도 맞다며 오해를 일으켜 유감이라는 겁니다.
동국대는 예일대의 무책임한 말바꾸기 때문에 천문학적인 피해를 입었다며 미국 코네티컷 주 지방법원에 민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손해 배상금액은 5천만 달러, 5백억 원에 가깝습니다.
<녹취> 한진수(동국대 경영부총장): "정신적 피해와 실질적으로 입은 피해를 합친 게 5천만 불이고, 여기에 만약에 이게 1년이고 시간을 끌 경우에는 이자까지 포함해서..."
미국 10대 법무법인 가운데 하나가 기꺼이 사건을 맡은 만큼 승소 가능성이 높다는 게 동국대의 판단입니다.
하지만 예일대도 변호인단을 구성해 적극 대응할 것으로 알려져 치열한 법적 공방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심인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