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 쌈짓돈 노린 ‘윷놀이 도박단’

입력 2008.04.16 (22:09)

<앵커 멘트>
노인들을 상대로 도심공원에서 윷놀이 도박판을 벌여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두달동안 노인들에게 가로챈돈이 1700만원이 넘습니다.
김준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도심의 공원 한켠, 노인들이 낀 윷놀이가 한창입니다.

그러나 여느 심심풀이 윷놀이와는 달리, 현금 수십 장을 뭉텅이로 주고받습니다.

5분이면 끝나는 한 판에 판돈만 수십에서 수백만 원.

경찰에 붙잡힌 55살 이모 씨 등 5명은 이렇게 윷놀이 도박판을 연 뒤, 운영비라며 판돈의 10%를 챙겼습니다.

<인터뷰> 정 모씨(피해 노인) : "5십만 원도 잃고, 백만 원도 잃고, 돈 있는 사람은. 돈 없는 사람은 1~2십만 원. 가장 많이 잃는 사람은 하루에 윷놀이 해서 천만 원 잃는 사람도 있고."

또, 판돈을 빌려준 뒤, 웃돈을 더해 돈을 뜯어가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지난 2월부터 2달간 천7백만 원이 넘는 돈을 가로챘습니다.

<인터뷰> 오현식 경위(서울 성동경찰서) : "망 보는 사람을 두고 이동을 해서 검거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빈틈 때문인지 윷놀이 도박은 곳곳에서 성행합니다.

<녹취> 이 모씨 : "(예전에는)빙빙 돌아다니면서 윷놀이 도박하는 거 잡아갔는데, 지금은 없어."

이번에 붙잡힌 일당 외에도 노인들만 상대로 한 전문 도박 조직이 서울과 경기 지역 공원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게 경찰의 판단입니다.

경찰은 수도권 일대 유원지와 공원의 이동도박판을 중심으로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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