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이익 외면하는 증권협회 ‘이기주의’

입력 2008.04.18 (08:16)

<앵커 멘트>

한 증권사가 온라인 거래 수수료를 업계 최저로 낮추고 광고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광고 심의를 맡고 있는 증권업협회가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너무 싸게 파는 게 문제라는 것인데 경쟁을 통한 수수료 인하를 막으려는 업계 이기주의라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최영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나대투증권이 온라인 거래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인 0.015%까지 낮췄습니다.

다른 온라인 증권사보다 30% 정도, 대형증권사들에 비해서는 최대 90%까지 저렴한 수준입니다.

<인터뷰> 강승원(하나대투증권 e-비지니스센터장) : "단순한 매매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는 최대한 낮추고 전문적인 투자자문이라던가 펀드판매로 충분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이번 수수료 인하에 표명했습니다."

대대적인 광고도 준비했지만, 증권사의 광고 심의권을 갖고 있는 증권업협회로부터 제동이 걸렸습니다.

부당하게 싸게 파는 행위일 수 있다며 광고 심의를 보류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증권업협회 관계자 : "이번 광고는 공정거래법상 부당염매, 즉 원가 이하의 수수료에 해당할 수 있어서 추가자료 제출을 요구했고 추가 검토를 해서 최종 판단을 내릴 예정입니다."

하지만, 개별 증권사의 낮은 수수료까지 문제 삼는 것은 고객들의 이익을 무시한 채 다른 회원사들의 이익만 고려한 협회의 이기주의적 발상이라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김건호(경실련 정책부장) : "소비자들이 보다 좋은 금융상품을 선택하고 그를 통해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기회 자체를 광고 제재라는 형식으로 제동을 거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됩니다."

이 같은 비난이 이어지자 협회 측은 하나대투증권이 이미 수수료를 내린 뒤 하루 만에 뒤늦게 광고 승인을 해 줬습니다.

KBS 뉴스 최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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