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대폭 감세…골프 여행객 잡을까?

입력 2008.04.18 (22:16)

<앵커 멘트>
외국으로만 나가는 골프 여행객을 붙잡기 위해 정부가 큰 폭의 세금 인하와 규제 완화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골프장만 좋은 일이 될 것이란 비판도 있습니다.
김승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근교에 있는 이 골프장의 18홀 주말 이용요금은 24만 원.

이 가운데 골프장 측이 내는 재산세와 종부세, 부가세 등 각종 세금이 10만 7천 원이나 됩니다.

더구나 최근 부동산 관련 세금이 늘어나 요금 인상 압박까지 받고 있습니다.

<녹취> 골프장 관계자 : "그린피를 올릴 수밖에 없지 않나...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서는 올릴 수밖에 없다고 그렇게 판단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수도권 골프장의 주말 평균 이용요금 22만 원 가운데 35%가 세금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처럼 비싼 국내 골프요금 때문에 지난해 해외 골프 여행에 들어간 비용만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정부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골프장의 재산세와 종부세율을 낮추고 개별소비세 등을 폐지해 세금을 60% 이상 줄이기로 했습니다.

또한 현재 경사도 20도 이상 지역이 50% 이상 포함되야 한다는 골프장 입지 규제도 대폭 완화하기로 했습니다.

또 골프장 안에 숙박시설도 지을 수 있게 해 부대 수익도 가능하게 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할 경우 현재 20만 원이 넘는 골프장 이용요금을 최대 8만 원 정도 내릴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하지만 이런 세금 감면과 규제 완화가 우리나라 골프장의 가격경쟁력을 얼마나 높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인터뷰> 최한수(경제개혁연대 팀장) :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철에 골프가 어렵고, 골프 이용객들이 주말에 주로 골프를 친다는 점에서 골프장에 대한 규제 완화가 해외로 나가고 있는 국내 골퍼들의 발길을 돌려 잡을 수 있을지 지극히 의문입니다."

특히 골프장 세금을 깎아준다고 해서 바로 요금 인하로 이어진다는 보장도 없어서 업계의 이해만을 반영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KBS 뉴스 김승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