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지방의회 ‘외유성 연수’

입력 2008.04.28 (08:13)

<앵커 멘트>

총선이 끝난 뒤 지방의원들이 잇달아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나고 있습니다.

특히, 경기도 성남시의회는 정부의 해외여비 한도액을 배 이상 초과하면서 외유성 연수를 떠나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노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성남시의회 의원 11명은 지난 17일, 서유럽으로 12박 14일짜리 해외 연수를 떠났습니다.

전체 예산은 5천여만 원으로 전액 시의회가 지원했습니다.

문제는 1인당 연수비용.

행정안전부 예산지침에는 지방의원 한 사람당 해외연수비가 1년에 최대 180만 원으로 돼 있는 데 이번에는 약 428만 원이 들었습니다.

이대로라면 성남시의회는 정부지침을 배 이상 초과한 셈입니다.

하지만, 성남시의회는 3년치 예산을 모아서 한 번에 연수를 갔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성남시의회 관계자 : "1인당 180만 원으로 국외 연수를 가게되면 그 연수 비용 가지고는 선진 외국을 갈 수 있는 비용은 안됩니다. 그래서 곱하기 3해서..."

의원들의 연수일정표입니다.

도착 첫날 프랑스 개선문에 이어 루브르 박물관과 독일 괴테하우스 등을 방문하도록 돼 있습니다.

3년마다 한 번씩 가는 연수라면서 많은 일정들이 관광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녹취> 성남시의회 관계자 : "그것은 일정일 뿐입니다. 다니면서 지나가면서 보는 것도 다 문화고 거기 가서 그것만 보지는 않거든요. 체류하는 시간이 더 많아요."

연수비용 심의 과정도 의문입니다.

연수비용 심의위원회 명단에는 연수를 떠나는 의원들도 2명 포함돼 있습니다.

자신의 연수비용을 자기가 직접 심사한 겁니다.

<인터뷰> 허윤범(경기복지시민연대) : "너무 시민들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

경기도 의원들은 지난 14일부터 일본과 인도네시아로, 이천시 의원들은 일본 나고야 일대로 연수를 떠나는 등 총선이 끝난 뒤 지자체 의원들의 외유성 관광 연수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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