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현장] 미 민주당 경선 판도 ‘흔들’

입력 2008.05.01 (07:13)

<앵커 멘트>

지구촌 현장, 오늘은 워싱턴으로 갑니다.

정인석 특파원!

<질문>

오바마쪽으로 기울어 가던 미국 민주당 경선 구도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고요?

<답변>

네, 지난주 펜실베니아 경선 승리를 기점으로 클린턴 후보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민주당의 경선판도가 또다시 꿈틀대고 있습니다.

클린턴 후보는 이곳에서 기사회생한뒤 오바마 후보를 맹추격하고 있고, 오바마는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양상입니다.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10% 이상 벌어졌던 두 후보의 전국 지지도 격차가 최근엔 오차범위안팎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본선에서 맞불을 공화당 매케인 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는, 오히려 클린턴 힐러리 후보의 상대적 우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 실시된 AP통신과 갤럽의 조사에서 클린턴은 매케인 후보에 대해 각각 9%와 1% 포인트 차의 우위를 보인 반면, 오바마 후보는 승부가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문>

아무래도 오바마 후보의 정신적 스승 라이트 목사의 발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봐야겠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엄밀히 만하면 클린턴의 선전이라기보다는 오바마 후보에게 쏟아지고있는 악재들, 특히 스승격인 라이트 목사의 돌출행동이 오바마 후보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라이트 목사는 엊그제 작심한듯 공개 기자회견까지 하면서, 자신의 기존 주장을 적극 옹호하고 나섰는데요, 수그러들던 비난 여론에 불을 지른 꼴이 됐습니다.

결국 오바마 후보는 어제 스승과 사실상의 결별선언까지 하면서 역풍 차단에 나섰습니다.

라이트 목사의 발언은 인종이라는 민감한 부분을 건드렸다는 점에서, 이로인해 민주당 경선뿐 아니라 본선에서도 오바마에게 자칫 결정적 재앙을 안겨줄 수 있다는 점에서 사안이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질문>

그래도 여전히 대의원 수에서는 오바마 후보가 크게 앞서가고 있는 것 아닌가요?

<답변>

대의원 확보경쟁에서는 오바마 후보가 여전히 130여명을 앞서가고 있습니다.

CNN 집계에서는 오바마 후보가 오늘까지 1730명, 클린턴 후보가 1593명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고, 다른 언론사들의 집계도 대체로 비슷합니다.

이제 남은 대의원이 650여명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클린턴 후보가 이 격차를 뒤집기는 힘든 게 사실인데요, 하지만 문제는 오바마 역시 자력으로는 후보 지명에 필요한 과반수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결국은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는 350여명의 당연직 대의원들, 슈퍼 대의원들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게되는데, 오바마의 본선 경쟁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본선 승리를 위해, 이들 대의원들이 막판에 대거 클린턴쪽으로 몰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두 후보는 다음주 노스캐롤라이나와 인디애나에서 또다시 운명의 경선을 치르게됩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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