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 AI 발생’ 고의 은폐

입력 2008.05.02 (22:34)

<앵커 멘트>

경북 영천의 닭 농가에서 AI 간이 검사결과 양성반응이 나왔는데, 경상북도가 이를 숨긴 사실이 KBS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고의적으로 은폐함으로서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재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북 영천의 한 농원에서 닭 40여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는 신고가 들어온 지난달 28일, 경북 가축위생시험소는 살아있는 닭과 폐사한 닭의 분변으로 조류인플루엔자 간이 검사를 했습니다.

당시 검사 결과에 대한 보고섭니다.

폐사한 닭 8 마리 분변에서 AI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고병원성 AI 가능성이 높지만 경상북도는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고 발표했습니다.

고의적으로 은폐한 것입니다.

<녹취> 경상북도 관계자 : "결과가 양성으로 나왔자나요 글자상은 양성이잖아요. 그렇게 되면은 우리는 알잖아요. 의미가 없다는 것을... 근데 일반인은 안그렇잖아요. 혼란이 생깁니다. 공무원은 굉장히 신경 쓰이거든요."

경상북도가 쉬쉬하는 동안 정작 발병 지역인 영천시조차 양성 판명 사실을 몰랐습니다.

<녹취> 영천시 관계자 : "(죽은닭에서 양성이 나왔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전혀 없습니다. 옆에 담당계장하고 과장한테 물어봐도 없다고 하네요."

경상북도가 음성 발표를 한 사흘 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정밀 검사 결과, 이 농장 닭의 폐사 원인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판명됐습니다.

대구.경북은 조류 인플루엔자의 안전지대인양 손을 놓고 있는 사이 AI는 대구와 경산 등 7개 지역으로 순식간에 번졌습니다.

전국이 AI로 떠들썩한 가운데 경상북도의 숨기기 식 행정으로 오히려 불신만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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