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위험 근거 없다”…불안감 여전

입력 2008.05.03 (09:10)

<앵커 멘트>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광우병 논란이 확산되자 정부가 어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진화에 나섰습니다.

광우병 위험에 근거가 없다는 게 주된 내용이었지만,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했습니다.

유동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다고 국민들을 안심시켰습니다.

<녹취> 정운천(농림수산식품부 장관) : "미국의 경우 동물성사료 급여 금지조치가 시행된 1997년 8월 이후에 태어난 소에서는 아직가지 BSE가 확인된 사례가 없습니다."

광우병 우려가 있는 쇠고기가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앞으로 우리 정부가 승인한 도축장에서 작업한 쇠고기만 수입하고 국내 특별점검반을 미국에 파견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나라에 쇠고기를 수출해왔던 작업장 역시 이런 과정을 거쳐 선정됐습니다.

그럼에도 뼈없는 살코기만 수출하겠다더니 뼛조각은 물론이고 갈비뼈, 그리고 광우병 위험 물질인 등뼈까지 우리나라로 수출했습니다.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것은 바로 이런 미국의 전력에서 출발합니다.

<인터뷰> 김미숙(서울 화곡동) : "광우병도 그렇고, 국민들이 먹을 때는 고기자체가 이게 안전한지 불안전한지 믿을수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불안하다 이거죠."

또한, 쇠고기를 먹고 인간 광우병에 걸릴 위험은 매우 낮고 우리나라 사람이 유전자 구조 상 광우병 더 취약하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도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지만, 완전히 안전하다는 근거 역시 없는 게 사실입니다.

이와 함께 이제 미국이 일본이나 대만, 홍콩 등과도 쇠고기 수입 대상을 확대하기 위한 협상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이들 나라 가운데 우리나라가 가장 먼저, 가장 큰 폭으로 시장을 열어줬다는 비난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합니다.

<인터뷰> 김찬국(경북 포항시 항구동) : "정부에서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감이 있는거 같아요. 국민들한테 무슨 제도적 장치를 제시해서, 뼈같은 건 수입 안한다던지..."

급속하게 퍼지고 있는 국민적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두 장관까지 나선 정부의 대국민 담화.

하지만, 이미 커질대로 커진 논란을 진화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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