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이 뜬다!

입력 2008.05.03 (21:51)

<앵커 멘트>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곳 출신인 푸틴 그리고 곧 대통령에 취임하는 메드베데프의 영향력 때문인데요, 이렇게 이 지역 출신 관료들이 이른바 '페체르사단'으로 불리면서 러시아 실세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김태욱 순회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유럽의 관문이자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 페테르부르크...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인 러시아 국영 가즈프롬은 이 곳에 320층 높이의 초고층 빌딩을 짓고 있습니다.

서쪽 바실리섬에선 대규모 인공 신도시 개발을 위한 간척사업이 한창입니다.

<인터뷰> 이반(주민) : "전에는 아무 것도 없었는데 많이 좋아졌어요. 푸틴이 대통령에 당선돼 모스크바로 간 뒤부터 좋아진 겁니다."

도요타와 포드, 닛산에 이어 현대차도 연간 1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공장을 다음달 착공할 계획입니다.

이같은 투자 바람의 배경에는 푸틴에 이어 오는 7일 대통령에 취임하는 메드베데프까지 모두 이 지역 출신인 점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오는 7일, 푸틴은 지난 17년간 자신을 보좌해 온 메드베데프를 권좌에 앉히고, 자신은 총리를 맡게 됩니다.

이 때문에 지연과 학연으로 이어진 인맥들이 크렘린의 핵심요직을 장악할 가능성도 예견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의 관료들, 이른바 페체르 사단이 그들입니다.

드미트리 코자크 지역개발담당 장관, 엘비라 나비울리나 경제개발통상 장관, 발렌티나 마트비엔코 현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 등의 행보가 주목을 끄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인터뷰> 알렉산드로 슈리쉐바(야당 관계자) : "최근 몇년간 페테르 출신들이 모스크바로 많이 진출했는데, 대부분이 자신의 측근들을 데려가 중용했어요."

두 명의 지도자가 통치하는 기묘한 양두체제의 실험이 시작되면서 페테르 출신 관료들이 러시아의 실세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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