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산토리니섬 ‘색깔이 관광 상품’

입력 2008.05.06 (07:03)

<앵커 멘트>

문화재 보고인 그리스가 섬 관광으로 유적지 관광 못지 않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천혜의 자연 환경이 명성의 바탕이 되고 있지만 섬 주민들의 노력도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산토리니 섬을 통해 그리스 섬 관광이 세계적인 상품이 된 비결을 김개형 순회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그리스 아테네에서 비행기로 40분.

그리스 섬 관광의 백미로 꼽히는 산토리니 섬이 자리하고 있는 곳입니다.

연푸른색 하늘과 코발트 빛 짙은 바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오밀조밀 들어선 작은 하얀집들.

그 사이사이로 파란 점을 찍은 듯 둥근 종탑과 사각 창문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인터뷰> 칼리 (호주 관광객):"파란색과 하얀색은 대단했습니다. 너무 아름다웠어요. 사진을 천 장이나 찍었어요."

산토리니 섬의 번화가, 티라 마을은 크고 작은 공사가 한창입니다.

관광객이 몰려드는 성수기를 앞두고 섬 전체를 하얀색과 파란색으로 물들이는 것입니다.

섬을 물들이는 작업에는 엄격한 규정이 있습니다.

건물 외벽에는 흰색과 파란색, 노란색 계열의 20여 개 색깔만 허용됩니다.

반면 빨간색과 오랜지색, 그리고 녹색은 칠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니콜라스(산토리니 관광청):"창문과 창틀도 나무로 만든 것을 사용해야 합니다. 건물 밖에서 보이는 창문과 창틀에는 금속 재료를 쓸 수 없습니다."

흰색은 태양, 파란색은 바다를 상징한다는 설과 그리스가 외세의 침입을 받았을 때 저항의 의미로 국기 색깔을 칠했다는 설이 설득력 있습니다.

섬을 물들이는 색깔에 대해 저마다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지만 산토리니는 해마다 같은 색깔의 옷을 입습니다.

인구 2만 명에 불과한 산토리니에 해마다 3백 만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찾아오는 이윱니다.

산토리니 섬이 세계적인 관광지가 된 것은 천혜의 자연 환경 때문만은 아닙니다.

수천년을 통해 전해 내려온 전통을 잘 보존하고 계승해서 자신들만의 독특한 개성을 만들어낸 산토리니 사람들의 노력도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5년 외국인 관광객 천 5백만 명이 그리스를 방문했습니다.

이 가운데 5분의 1 가량이 지중해와 에게해에 자리한 3천 여개의 섬에서 관광을 즐겼습니다.

수천 개의 섬을 가진 우리나라가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