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아우토반에 속도 제한

입력 2008.05.06 (07:54)

수정 2008.05.06 (16:37)

<앵커 멘트>

세계 최초의 고속도로면서 속도제한이 없는 독일의 고속도로, 아우토반에 이제 속도제한이 생겼습니다.

독일 16개 주 가운데 브레멘 주가 사상 처음 시속 120Km로 최고속도를 제한했습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베를린에서 안세득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속도 제한이 없는 독일의 고속도로 '아우토반'.

그러나 서부 브레멘 주에 들어서면 최고속도를 시속 120Km로 제한한다는 푯말이 눈에 띕니다.

독일 연방 16개 주 가운데 브레멘 주가 지난달 11일부터 사상 처음 속도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라인하트 로스게(교통장관): "고속도로의 최고속도를 시속 120Km로 제한하면 CO2 배출량을 9% 줄일 수 있습니다."

이에 앞서 독일 사민당은 지난해 10월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실천방안으로 최고속도를 시속 130Km로 제한하는 결의안을 정당정책으로 채택했습니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와 집권당은 생각이 다릅니다.

집권 기민당은 엔진의 연비를 높이거나 청정연료를 쓰는 방안이 속도제한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현실적이라고 평가하고 사민당의 속도제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무한 질주를 신성한 권리로 여기는 독일의 여론도 집권당의 반대에 힘을 실어 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코리스포트 쇼츠(독일 운전자): "시속 120Km나 200Km나 CO2 배출량은 별 차이가 없어요. 온실가스는 자동차 보다 큰 제조설비를 가진 산업에서 주로 배출합니다."

그러나 유럽연합이 오는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까지 줄이겠다는 실행계획을 추진하면서 아우토반은 요즘 유럽인들의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안세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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