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아닌 우박…피해 면적만 20㏊ ‘초토화’

입력 2008.05.14 (18:27)

<앵커 멘트>

어제 내린 때아닌 우박으로 과수원과 농작물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충북지역 피해 면적만 20ha 가 넘고 있지만 당국은 피해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함 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린 배나무 잎이 우박을 맞아 산산조각났습니다.

손톱만큼 자란 어린 배도 온통 상처투성입니다.

어제 오후 2시부터 내린 우박이 10ha에 이르는 과수원을 단 5분 만에 초토화 시켰습니다.

<인터뷰> 전행용(충북 청주시 송절동) : "이것도 우박 때문이고 과일 상처도 우박이 내리면서 이렇게 못 쓰게..."

막 피어나기 시작한 담배 잎에 손가락 굵기의 구멍이 뚫렸습니다.

갑작스런 우박으로 이 지역 3천 제곱미터에 이르는 담배밭이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함영구 기자 우박은 이처럼 담배의 어린 새순도 망쳐놨습니다. 농민들은 사실상 올해 담배 농사를 포기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길종(진천군 초평면) : "갑자기 우박이 내려 농사짓기 더욱 여려워졌어요."

어제 오후 2시쯤, 청주와 진천과 증평 일대에 지름 3mm 안팎의 우박이 떨어져 청주 9ha, 청원 8.3ha 등 충북지역에서만 20ha 이상의 과수와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하지만 행정 당국은 사건발생 하루가 지나도록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등 재난 관리에 부실을 드러냈습니다.

<인터뷰> 도청 관계자 : "직원들이 직접 나가서 조사를 해야 하는 업무라서 이것을 당장에 알 수 없는 것이죠."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자연재해와 행정당국의 안이한 대처.

농민들의 상처만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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