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영향받는 ‘친환경 오리 농법’ 위기

입력 2008.05.19 (07:42)

<앵커 멘트>

조류인플루엔자가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오리를 이용한 친환경 농법도 타격을 받게 됐습니다.

오리 이동이 금지되면서 오리농법 시도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손원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년 전부터 오리농법을 도입해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해온 진주시 장죽마을.

오리가 논을 헤집고 다니면서 잡초와 병해충을 제거해 농약을 줄이고 질 좋은 쌀을 생산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삼시세끼'라는 브랜드를 개발해 일반 농가에 비해 10% 이상 높은 수익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고소득의 꿈을 접어야 할 위기에 빠졌습니다.

조류 인플루엔자가 퍼지면서 오리 이동이 제한돼 농사에 쓸 오리를 구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조용협(진주시 기술보급과) : "조류독감확산 방지 차원에서라도 오리농법은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오리농법 외의 다른 농법을 활용해."

우렁이 농법 같은 다른 친환경 농법이 있지만 그동안의 농법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인터뷰> 김석규(오리농법 재배 농가) : "작년에 오리농법을 해오다가 올해 우렁이 농법 등 다른 농법을 하게 되었는데요, 거기에 대해 생소하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있을거라"

지난해 전국적으로 오리농법이 이뤄진 논은 3천 400여 핵타르!

강원도와 경북 등은 다른 친 환경 농법으로 대체하기로 했고 경기도는 지난해보다 3분의 1정도 재배면적이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이OO(경기도 농업기술원) : "안성지역에서 재배면적이 좀 있었는데, AI가 발생된 지역이고 그런 것이 연관이 되는 거죠."

조류인플루엔자 여파로 친환경 고소득의 꿈을 꾸던 벼 재배농가들이 또 다른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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