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여파로 영세 자영업자 ‘흔들’

입력 2008.05.23 (22:03)

수정 2008.05.23 (22:07)

<앵커 멘트>

최근 경유값이 1리터에 2천원을 넘을 정도로 폭등하면서 화물차를 모는 생계형 자영업자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급기야 유가 보조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갈 태세입니다.

박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양재동 화물터미널.

하루 전부터 대기하던 임낙권 씨가 간신히 일감을 받아 목적지인 전남 장흥으로 출발합니다.

물건을 가득 싣고 장흥을 왕복한 뒤 받는 운임비는 48만 원이지만 요즘은 남는 게 거의 없습니다.

기름값만 39만 원이 넘기 때문.

여기에 통행료와 식비 등을 제하면 오히려 손해가 날 지경입니다.

<인터뷰> 임낙권(화물차 업주) : "기름값 계속 오르면 고속도로 한쪽에다 차 세워놓고 노가다 나가야 된대요. 품팔러"

울며 겨자먹기로 운행하는 것도 이제 극에 달한 상황.

화물차 업주들 조직인 화물연대는 유가 보조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다음달 파업을 예고해 놓고 있습니다.

<인터뷰> 손문석(화물차) :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운반비는 똑같아요. 그런데 유류값은 말도 못하게 뛰었잖아요. 그러니까 남는 게 없죠."

소형 트럭으로 과일 장사를 하는 김남수 씨.

치솟은 경유 값 때문에 이동을 최소화하다 보니, 장사는 당연히 예전만 못합니다.

<인터뷰> 김남수(과일 판매상) : "이동을 하면서 장사를 해야 하는데, 기름값이 비싸니까 이동을 못 해요. 여러모로 피해가 많아요."

경유 가격 급등이 생계형 운전자들에게 직격탄을 날리고 있는 가운데, 오늘 서울에선 경유 값이 1리터에 2천 원을 넘는 주유소까지 등장했습니다.

KBS 뉴스 박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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