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일부 코끼리 ‘학대 심각’

입력 2008.06.10 (12:52)

<앵커 멘트>

동남아 밀림 지역에선 코끼리가 유용한 운송수단이자, 관광 자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부 코끼리들은 인간에게 심한 학대를 받아 불구가 되거나, 버려지기도 합니다.

방콕에서 김철민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태국 북부 밀림지역엔 세계 최초의 코끼리 병원이 있습니다.

각종 질병이나 부상에 시달리는 코끼리들을 치료하는 곳입니다.

보름 전 이곳에 입원한 암컷 코끼리 쿰포는 양쪽눈이 보이지 않습니다.

코끼리 사육사에게 꼬챙이로 얻어 맞아 뇌신경이 손상됐기 때문입니다.

두 살난 암컷 코끼리 모차는 오른쪽 앞 다리가 절단됐습니다.

농장일을 하다가 전쟁때 파묻어 논 지뢰를 밟았습니다.

겨우 목숨은 건졌지만 제대로 걷지 못해 버려졌습니다.

<인터뷰>수의사 : "상처 아물고 의족을 만들어 줬다."

밀림에서 원목을 실어 나르던 암컷 코끼리 에커는 뒷다리가 부러졌습니다.

힘겹게 목재를 끌다가 언덕에서 굴러 떨어졌습니다.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부러진 다리가 이렇게 어긋났습니다.

<인터뷰> 관광객 : "매우 슬프다."

많은 코끼리들이 심각한 학대를 못이겨 정신병을 앓거나 각종 장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인간에게 학대받는 코끼리가 태국에만 3 천 5 백마리가 넘을 걸로 추산됩니다.

이 가운데 겨우 50 여마리 정도가 이곳에서 최소한의 보호를 받고 있을 뿐입니다.

태국 람팡에서 KBS 뉴스 김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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