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서 ‘고유가 해법’ 공방

입력 2008.06.23 (08:12)

수정 2008.06.23 (08:15)

<앵커 멘트>

사우디 아라비아의 긴급 제안으로 열린 석유 생산국과 소비국 공동 회의에서 최근의 고유가 국면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기대했던 고유가 해법을 도출해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두바이에서 정창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펙 즉 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은 물론 서방선진 8개국과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인도 등 원유 생산국과 소비국 36개 나라 대표단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긴급제안에 따라 고유가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고유가 원인분석에서부터 입장차가 드러났습니다.

원유 소비국들은 수요 증가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한다며 해법으로 산유국들의 증산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고든 브라운(영국총리) : "석유개발 투자허용과 증산의 대가로.."

산유국들에게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을 포함한 미래 석유 대체에너지를 제공할 것을 제안합니다.

산유국들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원유선물에 몰리는 투기와 개발도상국의 석유소비 증가, 석유소비국들이 석유제품에 부과하는 높은 세금이 고유가 원인이라고 맞받았습니다.

수급이 원인이 아닌만큼 증산이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논리입니다.

<녹취> 압둘라(사우디아라비아 국왕)

시장에서 사익만을 추구하는 투기세력이 급격한 유가상승의 주요 원인입니다.

최대 산유국 사우디가 개발도상국들을 위해 10억달러 규모의 오펙 기금 신설과 5억달러의 연성차관 제공 등을 제안했지만 치솟는 유가를 잡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회동은 석유 생산국과 소비국간에 입장차만을 확인하면서 네 탓 공방에 그쳐 고유가 해법을 기대했던 세계인들에게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정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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