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체 공짜’ 주유, 연간 50억원 낭비

입력 2008.06.25 (06:59)

<앵커 멘트>

최근 기름값이 크게 오르면서 1년에 다섯 번까지 이용할 수 있는 보험사의 무료 비상급유 서비스를 악용하는 얌체 공짜 주유가 늘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로 연간 50억 원이 들어가는데 오는 9월부터는 유상으로 전환됩니다.

보도에 최영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행중에 연료가 떨어져 주유소까지 갈 수 없을 때 이용하는 보험사 비상급유서비스.

하지만, 최근 고유가가 계속되면서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얌체족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하루에 3리터씩, 1년에 다섯 번까지 무료로 기름을 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박상춘(긴급출동서비스업체 대표) : "위급하지 않으면서 공짜기름을 받는 기분으로 받으시는 분이 굉장히 많아졌어요."

한 보험사의 콜센터에는 요즘 하루 평균 3백 통의 비상급유 신청이 쏟아집니다.

<녹취>콜센터 직원 : "참고로 이번이 마지막 5회차 비상급유 서비스입니다. 고객님. (네) 차후에는 유상으로만 가능합니다."

금융감독원 조사결과 올 들어 비상급유서비스 이용 건수가 지난해보다 56%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감원은 비상급유서비스 남용이 결국,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진다고 보고 오는 9월부터는 기름값을 내고 비상급유를 받도록 약관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연간 50억 원의 불필요한 보험금 지급을 줄일 수 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입니다.

<인터뷰>강영구(금감원 부원장) : "운전자가 실비를 부담하도록 하고 그 대신 보험회사가 지출하는 보험금이 감소하는 만큼 보험가입자들의 보험료를 인하토록 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보험료 인하 효과는 사실상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서 보험사들이 기름값을 결국 보험가입자에게 전가하는 꼴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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