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18대 국회 임기가 시작된 지 한달이 넘었지만 국회는 개원식도 열지 못한채 파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야는 여전히 한치의 양보 없이 그야말로 극한 대결을 하고 있어 해결의 실마리는 쉽게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홍성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원고>
국회 본청의 국회의장실.
집기와 가구는 복도에 어지럽게 쌓여있고, 방은 텅 비어 있습니다.
의장이 뽑히지 않았기 때문에 국회가 다음달 발행할 잡지에도 의장 인사말은 하얗게 비어있습니다.
의장이 주관해야 할 공식 행사는 변칙적으로 운영될 수 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다음달 17일은 제헌 60주년.
해외 주요 인사들의 초청부터 행사진행까지 의장의 공백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녹취> 육동인(국회 공보관) : "다양한 행사들을 많이 준비하고 있는데 새 의장이 뽑히지 않아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산적한 민생법안 처리도 문제입니다.
저소득 근로자들과 영세 자영업자들에 대한 감세안과 정부의 고유가 대책 등 모두 88건의 안건들이 마냥 대기중입니다.
그런데도 여야는 여전히 기싸움중입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무기한 농성을 하고 있는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를 찾아갔지만 가시적인 합의점 도출엔 실패했습니다.
<녹취> 홍준표(한나라당 원내대표) : "서로 할 이야기를 다 했습니다. 이제 접점을 찾을 일만 남아 있습니다."
<녹취> 원혜영(통합민주당 원내대표) : "꼭 필요한 조치들을 여당으로부터 보장받을 필요가 있었고, 그래서 이렇게 등원이 부득이 늦어졌습니다."
한나라당은 다음달 4일까지는 기다려보겠다며 의원총회도 하루 미뤘고, 민주당은 오늘 의원총회를 열어 등원에 관한 의견을 타진하기로 했습니다.
설사 등원이 돼 국회의장단이 선출된다고 해도 여야는 원구성 협상이라는 또 하나의 고개를 넘어야 합니다.
18대 국회, 시작부터 산너머 산입니다.
KBS 뉴스 홍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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