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매몰지, 장마철 2차 오염 피해 우려

입력 2008.06.30 (07:20)

수정 2008.06.30 (07:21)

<앵커 멘트>

올해 국내에서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 AI로 닭이나 오리를 매몰한 곳이 전국에 380여 곳에 이릅니다.

장마철을 맞아 현장 관리실태를 점검했더니 상당수 매몰지는 지반이 내려앉거나 배수로가 없어 빗물에 쓸려내려갈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영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4월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닭 4만 8천 마리를 묻은 경기도 평택의 한 매몰지입니다.

흙이 쓸려나갈 것에 대비해 매몰지 위에는 1.5미터 높이로 성토를 해야 하지만 지반이 내려앉아 오히려 지표면보다 낮은 곳이 많습니다.

비가 쏟아지면 빗물이 빠져나갈 배수로도 없습니다.

<인터뷰> 이주호(평택시청 가축방역담당) : "그렇게 위험하진 않을 것..."

같은 지역의 다른 매몰지.

닭 7만 5천 마리를 묻어놓은 매몰지가 비탈진 언덕에 있습니다.

비가 쏟아지면 금방 쓸려 내려갈 듯 불안해 보입니다.

<인터뷰> 홍경표(환경부 토양지하수과 지하수 담당) : "입지 선정이 잘못됐다."

안성시의 한 매몰지 위에는 건축자재가 쌓여 있습니다.

AI 매몰지는 3년간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게 돼 있지만 농민들의 반발로 사실상 관리가 어렵습니다.

전국 381곳의 매몰지에는 814만 마리의 닭과 오리가 묻혀 있습니다.

집중호우로 매몰지 흙이 쓸려나가면 동물 사체에서 나오는 오염물질로 2차 피해가 우려돼 철저한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KBS 뉴스 이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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