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 유지 유전자 발견

입력 2008.06.30 (12:53)

수정 2008.06.30 (17:19)

<앵커 멘트>

사람의 체온이 언제나 36.5도를 유지하는 것처럼 모든 동물은 제각기 적정 체온을 가지고 있습니다.

체내 어떤 물질이 동물마다 다른 체온을 결정하는지를 밝히는 것이 과학계의 오랜 숙제였는데요, 국내 연구진에 의해 풀렸습니다.

비밀은 '뇌'에 있었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간의 몸은 언제나 36.5도를 유지합니다.

반면 소는 38.5, 닭은 41.7도 등 제각기 적정 체온이 따로 있습니다.

포유류는 대사 조절과 땀 분비를 통해, 파충류는 외부와의 열 교환을 통해 체온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체내 어떤 물질이 적정 체온을 결정하는지는 과학계의 오랜 숙제였습니다.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김재섭 교수팀이 초파리를 가지고 연구한 결과, 뇌 신경 세포 안 특정 물질이 동물마다 각기 다른 적정 체온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혔습니다.

<인터뷰>김재섭: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 몸의 항상성 유지가 뇌를 통해서 그것도 유전자들의 네트워크를 통해서 이뤄진다는 것을 처음 밝힌 것이 중요한 의미가 있는 거죠."

연구진이 초파리의 신경세포에서 '싸이클릭 에이엠피'라는 특정 물질의 농도를 높이자 초파리는 따뜻한 곳으로 이동해 체온을 높게 유지하려고 했고, 아예 없애자 온도를 인지하지 못해 찬 곳과 더운 곳을 마구 오갔습니다.

인간과 비슷한 신호 전달 유전자를 가진 초파리를 대상으로 한 만큼 인간의 체온을 결정하는 물질을 연구하는데도 단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지에 의해 '이주의 특별 논문'으로 선정돼 오늘자 인터넷판에 실렸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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