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우리의 대중가요 속에 담겨있는 '서울'은 어떤 모습일까요?
일제 강점기 시절 종로 거리부터 오늘날까지 노래속에 들어있는 서울의 역사를 양민효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일제 강점기, 일본곡을 바꿔 부른 우리말 창가에서 대중가요의 역사는 시작됩니다.
화려한 번화가, 종로 거리엔 늙은 엿장수의 설움도 함께했습니다.
여름날 뱃놀이를 즐기던 한강, 버드나무 낭창거리던 노들 강변은 식민지 시대의 위안처였습니다.
경성 대신 서울, 새 이름을 갖게 된 도시에서 새 희망을 노래했지만, 전쟁과 독재로 이어진 현대사, 서울 곳곳엔 눈물과 아픔이 새겨졌습니다.
서울의 풍속사가 오롯이 담긴 대중가요는 세태를 짚을 수 있는 잣대입니다.
<인터뷰>책 '광화문 연가' 저자 : "5,60년대와 7,80년대 가요는 서울을 노래하는 방식이 달라요. 사람들의 생각이 달라졌다는 거죠,"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던 197·80년대, 서울의 노래는 건전가요인 찬가와 민중가요인 운동가로 갈렸습니다.
바야흐로 강북과 강남의 90년대, 새 천년 월드컵을 지나 광화문에 다시 등장한 노래들은 2008년 서울의 오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