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단 시국 미사…평화롭게 마무리

입력 2008.07.01 (07:03)

<앵커 멘트>

정부의 강경 대응 방침에도 불구하고, 어젯밤 서울 광장엔 촛불이 켜졌습니다.

촛불집회 대신 천주교 단체 주도로 대규모 시국 미사가 열렸고, 이어 열린 거리행진도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마무리 됐습니다.

조정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이 거리로 빠져 나옵니다.

천주교 신도들도 함께 한 거리 행진은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의 시국 미사가 열린 뒤 약 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습니다.

사제단 주도로 계속된 거리 행진은 청와대 대신 남대문 방향으로 이뤄졌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 마무리됐습니다.

종교계 인사들의 참여로 거리 행진를 허락한 경찰은 행진이 끝날 무렵 청와대 진출을 우려해 또 다시 서울광장 주변을 전경버스로 에워싸기도 했지만, 광장에 남은 시민들은 평화로운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시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거나 함께 노래를 부르며 무기한 천막 농성에 들어간 신부들과 밤을 지새웠습니다.

<인터뷰> 전종훈(신부) : “국민들이 옳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나왔다”

산발적으로 거리로 나서려는 시민들의 모습도 거의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폭력으로 얼룩졌던 집회가 평온한 모습을 되찾은 분위기 였습니다.

<인터뷰> 강인옥(집회 참가자) : “종교계 참석 고무적, 시민들이 용기를 얻었다”

경찰도 일찌감치 광장 주변 대부분의 병력을 철수시켰습니다.

어제 밤 열린 시국미사에서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은 쇠고기 졸속 협상으로 국민의 자존감을 무시한 정부가 공권력을 동원해 촛불을 무참하게 짓밟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시민들에겐 비폭력을 유지해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기독교계와 불교계도 이번 주 잇따라 시국 종교 행사를 열 예정이어서 비폭력 집회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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