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메모] ‘경기 하강’ 본격화

입력 2008.07.01 (07:03)

<앵커 멘트>

올해도 벌써 절반이 지났는데요.

우리 경제 상황을 나타내는 각종 경기지표가 줄줄이 추락하면서 하반기 전망을 우울하게 하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 속에 물가가 오르는 스테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경제과학팀 최영철 기자와 자세히 이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5월 산업활동 동향이 어제 발표됐는데, 역시 우울한 모습이었죠?

<리포트>

네, 산업생산과 소비의 증가세가 둔화하고 설비투자의 감소세가 확대하는 등 경기 하강이 본격화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동안 수출 호조로 두 자리 수를 유지했던 광공업 생산 증가율은 8.3%로 5개월 만에 한 자리 수로 떨어졌습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0.6% 감소한 겁니다.

설비투자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 줄면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고, 감소폭도 한 달 전보다 커졌습니다.

대표적인 내수 지표인 소비재 판매액도 전월대비로 두 달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습니다.

<질문2> “현재의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들도 하락세를 보였죠?”

<답변 2> 네, 통계청이 발표한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넉 달째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한 달보다 0.2포인트 하락한 100.3으로 나타났는데요.

이와 함께 앞으로 경기 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도 한 달 전보다 0.5%포인트 하락하면서 여섯 달째 감소세를 보여 경기 하강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3> “지표가 이렇게 나오니까 경제 주체들이 느끼는 경기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죠?”

<답변 3> 네,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도 어제 나왔는데요.

소비자들의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가 86으로 전분기보다 19포인트 급락했습니다.

86이라는 지수는 2000년 4분기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 지표도 크게 악화됐습니다.

지난달 제조업 업황지수도 77을 기록해 한 달 전보다 8포인트 급락했고, 특히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기업들의 채산성 지수는 10년 만에 최저치인 68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질문 4> “이제는 경기 침체 속에 물가는 오르는 스테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죠?”

<답변 4> 네, 지금까지 나온 지표들이 경기 하강 국면에 접어든 모습을 보이자 전문가들은 이제 스테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는데요.

한국은행은 오늘 지난달 소비자 물가동향을 발표합니다.

지난 5월 물가 상승률이 4.9%를 기록했는데, 국제유가 급등으로 수입물가가 올라서 지난달 물가는 5%를 넘어설 게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오히려 지난달 상승률이 5% 초, 중반이냐 아니면 5%대 후반이냐가 관건인데요.

국제유가가 1배럴에 140달러를 넘어선 상황에서 고유가는 수입물가를 올리고 결국,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하반기 전체로 보더라도 물가가 5.6%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경제연구소도 나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늘 지식경제부는 지난달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는데, 지난 5월 간신히 흑자로 돌아선 무역수지가 다시 적자로 반전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하반기 경제 성장률은 3% 대에 그칠 것으로 보이면서 물가상승률이 경제상승률을 추월하는 현상이 예상되는데요.

2차 오일 쇼크 이후 거의 30년 만에 스테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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