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지 표시제 ‘곰탕집도 비상’

입력 2008.07.01 (07:03)

<앵커 멘트>

쇠고기 원산지 표시제 확대 시행으로 탕과 찜용 쇠고기도 단속 대상에 포함됩니다.

전남 지역의 토속 먹거리 가운데 외지인들에게도 유명한 나주곰탕도 역시 비상이 걸렸습니다.

최혜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대째 나주곰탕 맛을 이어가는 백년 전통의 한 식당입니다.

곰탕에 사용하는 쇠고기는 물론 김치와 쌀까지 모두 원산지를 표시했습니다.

탕과 찜용 쇠고기에 대한 원산지 표시제가 의무화된 건 지난달 22일이지만, 이미 한달 전부터 메뉴판을 수정했습니다.

<인터뷰> 황순옥(곰탕집 운영) : “말 나오기 전부터 했어요. 우리는 항상 좋은 거 쓰니까 변함이 없으니까 먼저 해버렸죠”

또 다른 곰탕집, 원산지 표시방법이 아직은 혼란스럽지만 부랴부랴 메뉴판을 다시 만들어 구색을 갖췄습니다.

단속도 단속이지만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앞두고 그동안 쌓아온 명성에 금이 갈까 봐 걱정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곰탕집들이 이처럼 원산지를 표시하고 있지만, 시행 초기인 탓에 아직 눈에 띄지 않는 식당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순래(종업원) : “(메뉴판을) 준비 해야하니까 전부 국내산으로 쓰는 것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손님들은 원산지 표시제의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과연 100% 믿을 수 있을지 불신의 벽은 여전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차광열(목포시 옥암동) : “아무래도 불신이 많이 생기고 맛이 좀 이상하다 일단 의심이 가구요. 신뢰도 안 가고요. 이런데는 원조니까 오는데..”

단순한 먹을거리를 넘어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향토음식에도 원산지 표시제가 확대되면서 곰탕집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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