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처럼 최초 발표와 새로 밝혀진 사건 경위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역시도 우리측 관광객의 증언과 큰 차이가 있어 의문은 여전합니다.
이호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의 첫 발표에서 북한군 초병이 박왕자 씨를 발견한 곳은 울타리에서 북쪽으로 1.2킬로미터 지점.
이번에는 800미터 지점으로 정정했습니다.
박씨가 피격당한 장소도 애초 울타리로부터 200미터 북쪽에서, 300미터 북쪽 지점으로 올라갔습니다.
숙소를 나와 피격 때까지 약 40분간 50대 여성이 2.4킬로미터를 이동한 셈이니 첫 발표 보다는 현실성 있어 보입니다.
총격 횟수도 달라졌습니다.
당초 북측은 두 차례 경고사격을 했다고 했을 뿐 조준사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번엔 경고사격 1발과 조준사격 3발로 총격 횟수는 오히려 늘었습니다.
총성은 단 2번이었다는 우리 관광객들의 공통된 증언과는 격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인터뷰>이인복(당시 목격자) : "갑자기 총성도 두 방, 비명소리도 나고 총성도 들려서 이상하다 싶어서..."
북한이 정정해 밝힌 피격 시간 '새벽 4시 55분과 5시 사이'도 5시 15분 이후라는 목격담과는 여전히 거리가 멉니다.
또 북한은 주위가 어두워 관광객 여부를 식별하기 어려웠다고 주장하지만 관광객들 얘기는 다릅니다.
<인터뷰>이OO(당시 목격자) : "굉장히 좋은 날씨였어요. 산책로에서 맞은 편 고성읍이 바다 건너, 그 밑에 차가 지나가는 것도 다 보였어요."
실체 규명의 핵심열쇠라고 할 폐쇄회로 TV에 대해서도 북측은 별다른 설명 없이 단지 작동하지 않았다고만 밝혀 거듭된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혹은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