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계종 총무원장 차량 검문 파문

입력 2008.07.31 (07:10)

수정 2008.07.31 (08:20)

<앵커 멘트>

조계종 총무원장이 탄 승용차를 경찰이 검문검색한 데 대해 불교계의 반발이 확산 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검문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발생한 실수라고 유감을 표명했지만 조계종 측은 현 정부의 종교 편향이 다시 드러난 것이라며 경찰청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양성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조계종 총무원장이 탄 승용차를 검문 검색한 것에 항의하기 위해 조계종 신도 2백여 명이 경찰청 앞에 모였습니다.

이들은 정부의 종교 편향이 다시 드러난 것이라며 어청수 경찰청장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조계종 관계자들이 항의 서한을 전달하려 했지만 제지 당하자 서한을 불태우기도 했습니다.

조계사측은 지난 29일, 총무원장이 탄 차가 곧 나오니 검문을 하지 말아달라고 사전에 요청했지만, 경찰이 총무원장의 차량이면 더욱 확인이 필요하다며 가로막고 트렁크 속까지 검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박신빈(조계사 수위실장) : "자꾸 막는 바람에 비켜달라고 했는데, 총무원장 차라도 검문해야 한다고..."

조계종은 경찰이 총무원장을 범죄자로 취급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승원(스님/조계종 총무원 대변인) : "2천만 불자를 대표하는 총무원장 스님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범죄자 취급을..."

경찰은 조계사에서 농성중인 촛불시위 수배자 검문 과정에서 벌어진 우발적 실수라고 거듭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우문수(종로경찰서장) : "검거하겠다는 일념으로 근무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총무원장님께 큰 결례를 범한 것에 유감을 표합니다."

조계종은 정부와 경찰의 종교편향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총무원장 차량 검문검색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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