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희 씨, 다른 인사에도 공천 제안 했나

입력 2008.08.03 (21:46)

<앵커 멘트>

대통령 부인의 사촌언니 김옥희 씨가 또 다른 인물에게도 공천 제안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단순한 사기 행각을 넘어서 실제 로비가 있었던 건 아닌지,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노윤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16일 검찰에 참고인으로 소환된 서울시 의원 이 모 씨는 구속된 김옥희 씨가 자신에게 먼저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을 제안해 왔다고 진술했습니다.

김씨를 김윤옥 여사의 맏언니로 소개받은 이 의원은 정말 공천을 받을 수 있다고 봤지만, 경제적인 형편 때문에 포기하고 대신 김종원 이사장을 소개했습니다.

<녹취> 이OO(서울시 의회 의원/음성변조) : "비례대표 발표하는 날, (김종원 씨가) 전화가 와서 안됐다고 해요. 14번은 된다고 큰 소리치던데 왜 안 됐을까, 했더니 돈이 갔다는 얘기를 하길래 나도 깜짝 놀랐어요"

김 씨는 대체로 혐의를 시인하면서도 김 이사장에게 돌려주지 않은 4억 9천만원의 행방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또 평소 이명박 대통령과 서울시장 시절부터 친분을 과시해온 김 이사장이 총선 전 정권 핵심실세 등에게 공천을 타진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실제 공천청탁이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여권 핵심관계자는 공천과정에서 김 이사장의 이름이 나온 적이 한번도 없다며, 김 이사장이 공천이 어려워지자 김옥희 씨를 접촉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건이 단순 사기인지 혹은 실제 공천로비가 있었는지는 검찰의 계좌추적 결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여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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