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쇠고기, ‘국내산 둔갑’ 여전

입력 2008.08.03 (21:46)

<앵커 멘트>

미국산 쇠고기의 본격적인 유통이 임박했는데 수입 쇠고기를 국내산으로 속여 파는 행태가 아직 뿌리 뽑히지 않고 있습니다.

박은주 기자가 단속 현장을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신림동의 한 고깃집, 국내산 최상등급 소고기 전문점이라는 플래카드가 큼지막하게 걸려있습니다.

국내산 소 한마리라고 표시된 모둠 생고기를 주문해 봤습니다.

<녹취> 식당 아주머니 : "(고기 어디꺼예요?) 국산이요. (어디서 잡았는데요?) 그건 잘 모르겠어요."

이번엔 단속반과 함께 찾아가자 말이 바뀝니다.

<녹취> 고깃집 사장 : "등심 안심 차돌은 국내산을 팔고, 비싼거..안창살 이런건 엄청 비싸니까 좀 섞었습니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호주산 쇠고기를 담은 상자가 가득합니다.

바로 손님들에게 내놓기 위해 접시에 썰어둔 고기도 보입니다.

<인터뷰> 김형석(농산물품질관리원 기동단속반장) : "국산은 지방색이 하얀 반면, 수입육 같은 경우는 유통기간이 길다보니 핏물이 배여들어 지방색이 검붉게 나타나는 겁니다."

메뉴판에는 모두 국내산으로 기재돼 있지만, 단속결과, 일부 특수부위는 수입산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수입 쇠고기는 다른 음식점 두 곳에서도 버젓이 국내산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녹취> 고깃집 여사장 : "식당에서 납품하는 대로 받았는데..일부는 섞여있는 줄 알았어요. 일부는"

이처럼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했다 적발된 업소가 최근 3주 동안만 해도 전국에서 91곳에 이릅니다.

미국산 쇠고기의 본격 유통을 앞두고 정부는 원산지 표시 단속을 강화하고 위반 업소의 처벌 수위도 높일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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