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 탈북자, ‘강제 북송’ 항의 단식농성

입력 2008.08.07 (07:44)

수정 2008.08.07 (08:05)

<앵커 멘트>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미국에 망명한 탈북자가 중국 정부에 탈북자 강제 송환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워싱턴의 중국대사관 앞에서 닷새째 단식농성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윤제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워싱턴의 중국대사관 앞에서 닷새째 단식 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탈북자 조진혜씨는 지난 3월 미국에 망명한 탈북자 17명 가운데 한 명입니다.

조씨는 중국 정부가 올림픽을 앞두고 탈북자 체포에 혈안이 돼 있다면서 탈북자들이 도움을 호소해 단식투쟁에 나섰다고 말했습니다.

조씨는 무더위와 배고픔을 이기기가 쉽지는 않지만 탈북자들을 살릴수만 있다면 죽을 각오가 돼 있다면서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조씨는 지난달 24일엔 방한을 앞둔 부시 대통령과 탈북자로선 처음으로 만나 탈북자의 참상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조씨는 중국 대사관에 탈북자에 대한 북송을 중단하고 난민 지위를 부여해 제3국 망명을 허용하라는 호소문을 전달했지만 중국측은 수령을 거부했습니다.

조씨는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면담이 성사될 때까지 단식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윤제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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