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구촌 연결 오늘은 로스앤젤레스입니다.
이동채 특파원! 안녕하십니까?
<질문>
천사의 도시라는 로스앤젤레스 도심이 낙서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실제로 그렇게 심각합니까?
<답변>
날씨 좋고, 살기 좋다는 로스앤젤레스지만 곳곳에 쓰여지고 그려진 낙서는 도심의 흉물로 자리잡은지 오랩니다.
지난달 까지 로스앤젤레스 시에는 3백44만 제곱미터, 그러니까 가로세로 1850미터 정도 넓이에 그래피티로 불리는 불법 낙서가 그려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3년 전에 비해서도 50% 더 생겼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시가 접수한 신고 건수도 지난해 보다 4만 건 넘게 늘어난 65만 4천 건이나 됩니다.
로스앤젤레스 시 환경국이 골치를 앓을 만한 수치라고 느껴지시죠?
그려진 낙서를 보면 더욱 가관입니다.
사람이 지나다니는 벽에 아름다운 색깔까지 넣은 낙서들입니다.
도심의 벤치, 도로 안내판 등 평평한 바탕만 있으면 낙서가 함께 그려져 있습니다.
어찌보면 이 정도는 봐줄만 합니다.
도저히 올라갈 수 없는 것 같은 고속도로 표지판 위에도 낙서가 있습니다.
잠깐 손님을 내리는 버스에 달려가 뭔가를 그려대는 경우도 있습니다.
<질문>
도대체 그렇게 희안한 곳에 까지 누가, 왜 낙서를 하는 것인가요?
<답변>
젊은이들끼리 자신들이 속한 조직의 힘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낙서의 로고는 자신들의 조직이름이고, 조직의 강령 같은 것이 짧게 적히기도 합니다.
화려한 그림을 희안한 곳에 그렸고, 거기에 자신들의 로고를 써 넣음으로써 세를 과시하는 것이죠.
조직들끼리는 점점 경쟁이 심해져서, 조금 더 힘든 곳에 조금 더 희안한 곳에 제빨리 낙서를 하고 도망을 쳐 경찰의 단속을 비웃기까지 합니다.
<질문>
시에서도 근절책을 마련했다는데 어떤 묘안이 나왔습니까?
<답변>
경제와 관광의 도시 로스앤젤레스가 흉물스러운 낙서로 오염된 정도가 심해지자 시 당국이 처벌할 수 있는 법을 마련했습니다.
점점 심각해 지는 불법 낙서를 해결하기 위해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그래피티 낙서로 기물을 파손한 혐의로 붙잡힌 이른바 반달족들에게 직접 낙서를 지우도록 하는 주법에 서명했습니다.
또 심할 경우 1년 동안 불법 낙서를 지우고, 관리하도록 강제할 수도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300미터 낙서를 지우는데 1,000달러 100만원 어치 정도의 페인트가 필요하며, 500달러, 50만원의 인건비가 들어가는 심각한 예산 누수를 막으려는 고육책입니다.
지난해 낙서 제거 비용이 3천만 달러, 300억 원에 이르렀다는 것이 LA 카운티측 설명입니다.
또 불법 낙서가 갱 범죄와 관련이 깊을 가능성이 큰 만큼 범죄 예방 효과도 기대하는 조칩니다.
그러나 시 당국이 기대하고 있는 만큼의 효과가 얻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