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국제적인 희귀조류로, 환경부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 삼광조가 알에서 깨어나 둥지를 떠날때까지의 모습이 카메라에 생생하게 포착됐습니다.
이영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주도 한라산 기슭.
가느다란 나뭇가지 끝 손바닥만한 둥지에 삼광조가 알을 낳았습니다.
주위를 경계하며 알을 품기 열 이틀, 마침내 두 마리의 새 생명이 태어났습니다.
죽은 듯 있다가도 어미만 나타나면 아우성치며 입을 벌립니다.
솜씨 좋은 어미 새는 잠자리, 나방 등 온갖 곤충을 물어다줍니다.
<인터뷰> 유정칠(경희대 생물학과) : "날아다니면서 잠자리를 잡는다. 최근에는 번식이 많이 줄었다..."
부화 후 6일 째, 큼지막한 잠자리도 통째로 삼키는 새끼가 대견한 듯 어미 새가 한참을 바라봅니다.
부지런한 어미 덕에 살도 오르고 움직임도 새끼 티를 벗었습니다.
열흘째가 되면서 어미는 더 이상 먹이를 주지 않습니다.
떠날 때가 된 것입니다.
열 하루째, 한 마리는 이미 떠났고 홀로 남겨진 어린 새도 마침내 거친 세상 속으로 날아올랐습니다.
KBS 뉴스 이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