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송유관 주변 지역 토양 오염 ‘심각’

입력 2008.08.14 (22:05)

<앵커 멘트>
주한 미군이 썼던 송유관 주변 토양이 크게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화와 보상에만 수백억원이 들어갈 정도라고 합니다.
보도에 조성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하수를 끌어 올린 뒤 장갑에 뭍혀 불을 붙이자 활활 타오릅니다.

지하철역에선 기름이 스며나옵니다.

지난 1970년 주한미군 기름 공급을 위해 설치한 한국종단송유관 인근에선 이같은 일이 잇따랐습니다.

이에 지난 2005년 대부분의 송유관을 폐쇄하고 철거를 시작한 군당국이 최근 전체 한국종단송유관을 조사한 결과 11개 지방자치단체, 23곳에서 토양오염이 확인됐습니다.

상대적으로 느슨한 공업기준치로도 '총석유계탄화수소'가 환경부 기준을 2배 이상 넘긴 곳도 5곳입니다.

<녹취> 구성회(한국종단송유관 사업단장) : "관로지역을 다른 공사를 하다가 잘못해서 건드렸거나 이설했던 지역에 주로 누수됐다고 보여집니다."

군 당국은 토양오염이 확인된 23곳에 대해 다음 달까지 정밀조사를 마칠 계획입니다.

그 결과에 따라 이같은 정화시설을 세우고 정화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송유관과 석유저장소를 철거하면서 주변을 정화하고 보상하는 예산이 3백억원을 훌쩍 넘길 전망입니다.

<녹취> 황민혁(녹색연합 녹색사회국) : "정화작업을 통해서 여기에 대한 부분이 배상이 된다, 소를 제기하면 된다 하면 주민들이 많이 신청할 걸로 봅니다."

92년 미군에게서 송유관을 넘겨받으며 환경문제를 간과한 정부는 지난해 송유관 관리 위탁업체를 상대로 토양오염 배상 소송을 냈지만 승소 가능성은 불투명합니다.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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