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새로운 60년을 향해

입력 2008.08.15 (08:37)

수정 2008.08.15 (08:52)

[김경민 한양대 교수/ 객원 해설위원]

정부 수립 60년이 되는 광복절입니다. 대한민국 60년, 숱한 역경을 헤치며 달려온 실로 값진 세월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은 지금 세계 13위의 경제강국으로 우뚝 섰습니다. 통한의 일제 식민지배와 한국전쟁을 겪으며 우리가 가진 건 맨손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잘살아 보겠다는 굳은 의지 하나로 세계가 놀라는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습니다. 그러나 이는 결코 기적이 아닙니다. 피와 땀의 결실이었습니다.

1960년대 독일로 떠났던 광부와 간호사들은 혹독한 노동의 고통을 외화와 맞바꾸어 고국에 보냈습니다. 베트남 전쟁에 파견된 우리의 군인과 근로자 34만 명이 벌어 온 돈도 경제를 키우는 종자돈이 됐습니다.

그러나 4600여 명의 고귀한 생명이 희생되기도 했습니다. 1970년대 우리의 근로자들은 환경이 열악한 일터에서 밤을 새우고 일부는 중동의 사막 건설현장으로 나가 나라 경제를 일궜습니다. 이런 노력과 희생으로 대한민국은 풍요로운 중진국이 됐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머물러 있을 순 없습니다. 세계는 지금 무한경쟁으로 내닫고 있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60년을 다시 시작하며 선진국 실현을 위한 꿈과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온 국민이 합심해 경제력을 튼튼히 키워나가야 합니다. 경제력이 튼실하지 않고선 주변 강대국들에게 업신여김을 받는다는 교훈을 우리는 역사 속에서 뼈저리게 경험했습니다. 국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노사간의 경제적 단결입니다. 강대국들이 앞을 향해 달려가는데 우리는 내부분열로 이루어 놓은 것마저 후퇴시켜서는 안됩니다.

둘째는 첨단과학을 위한 투자입니다. 부존자원도 없고 오로지 대외무역에 의존해야 하는 우리에겐 첨단과학기술로 무장된 인재가 유일한 자산입니다. 지금까지 자동차와 철강, 그리고 조선과 반도체 산업이 우리 경제를 지탱했다면 21세기엔 에너지, 항공우주, 해양개척과 같은 거대과학에서 활로를 찾아야 합니다.

또 한가지 선진 시민질서를 창조해 나가는 것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민주주의의 가치를 존중하고 건전한 공동체 의식으로 어려운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관용의 정신이 사회 구석구석에 자리잡고 법과 질서를 지키는 시민정신이 확립돼야 합니다. 격조 높은 시민정신 없이는 선진국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이번 광복절은 모두가 합심해 선진국 실현을 위한 약속의 날이 돼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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