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달 수입물가 상승률이 10년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원자재값이 너무 올라서인데, 이 달 들어서는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어 수입물가가 한 풀 꺾일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한보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제 원자재값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지난달에도 수입물가의 고공행진은 계속됐습니다.
원자재 수입가격이 1년 전보다 89.9%가 오르면서, 지난달 수입물가 상승률은 50.6%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1998년 2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하지만 한 달 전보다는 1.1% 상승하는데 그쳐, 국제유가 하락세가 계속된다면 이 달에는 수입물가 상승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이병두(한국은행 물가통계팀 과장) : "한달전 대비 상승률 오름폭이 6월에 이어 7월에도 크게 둔화되고 있습니다. 국제유가 하락세로 이 달에는 수입물가 상승률이 다소 진정될 전망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난달까지의 수입물가 급등세는 시차를 두고 그대로 소비자물가에 반영돼, 이 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 6%대로 올라설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또 유가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오름세로 돌아선 환율은 물가 향방의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유가와 환율이 1% 오를 때 물가는 각각 0.02%포인트, 0.08%포인트 상승한다는 것이 한국은행의 분석입니다.
유가보다 오히려 환율의 영향이 더 크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 이규복(금융연구원 연구위원) : "달러 강세가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는데, 이 상태가 계속된다면 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유가와 환율이 어느 방향으로, 어느 정도의 속도를 내 움직일지가 물가 흐름을 좌우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