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63주년, 끝나지 않은 고통

입력 2008.08.15 (22:13)

<앵커 멘트>

광복 63년이 지났지만 일제가 준 고통과 상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피해자와 그 후손을 이승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원자폭탄이 떨어졌던 일본 나가사키에서 아리랑 가락이 울려 퍼집니다.

한국인 원폭 희생자를 애도하는 추도식.

이 추도식을 이끌어온 이는 다름아닌 일본인입니다.

<인터뷰> 다카자네 야스노리(나가시키 대학 명예교수): "조선인 피폭자들이 차별당하고 보상에서 배제됐다는 역사적 사실을 호소하기 위한 자립니다."

일본 최고재판소가 소송을 제기한 한국의 원폭 피해자들에게 백만엔을 배상하라고 판결한 건 지난해, 그러나 다른 국내 피해자들이 보상을 받으려면 별도의 소송을 제기해야 합니다.

대부분 노쇠해 몸이 불편한데다 소송 비용까지 감안하면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용길(한국 원폭피해자협회 회장): "위자료라는 것은 죄송하다는 의미에서 위로드립니다하고 주는 것인데, 그걸 소송을 통해 받아가라고 하는 게 말이 됩니까?"

현재 일본 정부와 개별 소송 없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협의중이지만 결과는 불투명합니다.

이희자 할머니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징용간 아버지가 일본인 이름으로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돼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시작한 일입니다.

<인터뷰> 이희자(태평양전쟁피해자 보상추진협의회 대표): "어떻게 가족에 알리지도 않고 일본을 지키는 신사에 합사한 것은 아버지를 두번 죽이는 일입니다."

이렇게 야스쿠니 신사에 무단 합사된 한국인만 2만여 명.

일단 11명이 원고로 소송중이지만 일본 정부가 이들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입니다.

올해로 광복 63주년. 하지만 아직도 많은 한국인들에게 일제 강점기의 고통은 현재진행형입니다.

KBS 뉴스 이승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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