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봉투’ 류현진, 괴물본색 100% 발휘

입력 2008.08.15 (22:19)

수정 2008.08.15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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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어깨에 얼음덩어리를 동여맨 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선 류현진(21.한화)은 "오늘 정말 기분이 좋다"면서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15일 베이징 우커송 야구장에서 열린 캐나다와 베이징올림픽 야구 본선 풀리그 3차전에서 세상 어느 별보다 빛나는 완봉 역투를 펼치고 1-0 살얼음판 승리를 지켰다.
김경문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지난해부터 한국 야구의 차세대 리더라는 꼬리표를 떼고 곧바로 에이스를 꿰찬 류현진은 작년 12월 올림픽 아시아예선, 지난 3월 최종예선 등 3경기에서 1승1패를 올렸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특히 최종 예선 캐나다전에서는 특히 장염 탓에 1⅔이닝 동안 홈런 1방 등 3안타를 맞고 3실점(1자책점)하는 바람에 패전투수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김경문호 탑승 후 네 번째 선발 등판이던 이날은 전혀 달랐다.
화끈한 설욕을 다짐한 듯 9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캐나다 타선을 산발 5안타 무실점으로 잠재우고 야구팬들의 뇌리 속에 잊지 못할 짜릿함을 선사했다.
이제야 비로소 믿고 맡길 수 있는 대표팀 에이스로 인정 받은 것이다. 그 사실을 잘 아는 듯 류현진도 "너무 기분이 좋다"며 연방 웃었다.
그는 "3월 캐나다전 때는 직구를 너무 많이 맞아 오늘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 위주로 승부 했고 이 전략이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긴장도 많이 했다. 심판이 스트라이크를 잘 잡아 주지 않아 어려운 게임을 했다. 또 9회말 안타 2개를 맞는 등 가장 힘들었지만 장타를 맞지 않기 위해 공을 최대한 낮게 뿌리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5이닝 정도만 던진다는 생각이었다. 주눅이 들지 않고 자신 있게 던지려 노력했다"면서 "타선이 침묵하는 바람에 부담도 된 게 사실이나 여기서 내가 못 막으면 오늘 경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면서 책임감으로 끝까지 마운드를 지켰다고 덧붙였다.
이날 호투로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내용을 보일 것 같다는 류현진은 "결승에 꼭 올라가 1-2위 싸움을 해보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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