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에 대전차 방벽 논란

입력 2008.08.16 (23:22)

<앵커 멘트>

최전방에나 있을 법한 대전차 방어벽이 도심 아파트 단지 내 곳곳에 아직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유사시 전차의 진입을 막기 위한 방어 시설물인데, 도심 주거지역에서는 사실상 그 기능이 거의 없어 효용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송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콘크리트 장벽이 하천을 따라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적 탱크의 진입을 막겠다며 설치한 대전차 방어벽입니다.

하지만 주변은 온통 아파트에 둘러 싸여 있습니다.

길이가 600m에 이르는 이 거대한 방벽은 1970년에 만들어진 뒤 아직까지 그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전차가 숨어서 포를 쏠 수 있도록 군데군데 진지도 만들어 놨지만 바로 앞은 고층 아파트에 가로 막혀 있습니다.

주민들은 기능을 잃은 방어벽을 없애 하천을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합니다.

<인터뷰>전진구(주민): "이것을 빨리 없애고 이곳을 공원화 한다던지 하는 시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인근의 또다른 전차 방벽도 바로 옆에 대규모 택지개발이 한창이어서 곧 아파트 단지에 포위될 형국입니다.

의정부와 고양, 파주 등에 산재한 전차 방벽들이 비슷한 상탭니다.

<인터뷰>김만식('의정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장): "과거에는, 도시화가 되기 전에는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보시다시피 지금은 주거지역이 됐기 때문에 근처에 사는 주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군당국은 유사시 적 부대의 진입을 막고 수도권을 방어하기 위해 꼭 필요한 설치물이라고 주장합니다

도시의 확장으로 그 기능이 사라져가는 군시설물들에 대한 효용성을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땝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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