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샤라프 대통령, 탄핵 압박에 사임

입력 2008.08.18 (21:54)

<앵커 멘트>

탄핵위기에 몰렸던 파키스탄의 무샤라프 대통령이 결국 사임했습니다. 쿠데타로 집권한지 9년만입니다.
뉴델리의 이재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의회의 탄핵 절차 개시를 앞두고, 무샤라프 대통령이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지 9년 만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로 망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무샤라프(파키스탄 대통령) : "국가와 민족의 이익을 위해 사임 결정을 내립니다."

인도에서 태어나 파키스탄 육사를 졸업한 무샤라프는, 1999년 육군참모총장 시절 당시 샤리프 총리 정부를 무혈 쿠데타로 전복하고 실권을 장악했습니다.

이어 2001년 9/11 사태와 함께 대테러전쟁을 매개로 미국의 전폭적 지원을 받아온 그는, 지난해 국가비상사태 선포, 대법관 해임 등 잇단 강압 조처로 극심한 민심 이반을 불러왔습니다.

결국 정적 베나지르 부토의 암살속에 지난 2월 총선에서 패배했고 최대 후원자인 미국과 군부 마저 등을 돌리면서 탄핵 압박에 내몰렸습니다.

무샤라프가 사라지면서 이 지역 대테러전쟁의 양상도 변화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에 따라 강경 이슬람원리주의의 득세 등 남아시아 지역의 정세 변화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뉴델리에서 KBS 뉴스 이재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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