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자녀 비만은 엄마 책임 크다!”

입력 2008.08.18 (21:54)

수정 2008.08.18 (22:00)

<앵커 멘트>
어린 자녀의 비만엔 부모, 특히 어머니의 생활습관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어떻게 하면 자녀의 비만을 막을 수 있는지 김도영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패스트푸드점, 자녀와 함께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즐기는 어머니들이 많습니다.

아이가 좋아해서지만, 엄마 자신이 즐겨 먹는 경우도 많습니다.

<인터뷰> 박은주(서울시 홍은동) : "저도 일단 좋아하니까 먹으면서도 아이가 나중에 이런거 사달라고 하면 어쩌나 그러면서도 편하니까 한번씩 먹게돼요."

주부 서혜선씨의 고민도 같습니다.

늘 고기만 찾고 반찬투정이 심한 아이 때문에 돼지고기 볶음을 점심으로 만들어주지만 마음이 찜찜합니다.

<인터뷰> 서혜선(주부) : "저도 맵고 짠 거 좋아하거든요. 어떻게 이런 것을 제가 좋아하니까 같이 먹다보니까 이렇게 된건지..."

실제로 어머니의 생활습관이 자녀의 비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선 아침식사 여부, 1주일에 이틀 이상 거르는 어머니, 이틀 미만인 어머니, 각각 자녀가 비만일 확률은 58대 34로 자주 거르는 쪽이 월등히 높았습니다.

또 1주일에 세 차례 이상 과식을 하는 어머니는 자녀의 비만 확률이 20% 포인트 이상 높았습니다.

채소와 과일 섭취가 적고, 간식을 많이 먹는 어머니 일수록 자녀가 비만일 확률이 높았습니다.

<인터뷰> 서혜선(주부) : "중간중간 간식으로 라면 먹어요. 떡볶이 라볶이 라든지 그런거 좋아합니다."

어머니의 생활 습관도 영향을 미쳐 하루에 컴퓨터와 TV를 이용하는 시간이 2시간 이상일 경우 자녀가 비만일 확률은 51%로 더 높았습니다.

따라서 자녀의 비만을 막기 위해서는 어머니가 먼저 올바른 식사태도와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버지의 생활습관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었지만 유독 탄산음료와 아이스크림 등 간식을 자주 먹는 아버지는 자녀의 비만 확률이 월등히 높았습니다.

결국 자녀의 비만을 막기 위해서는 어머니는 아침 거르지 말기 채소와 과일 많이 먹기, 컴퓨터와 TV와 사용시간 줄이기, 아버지는 간식을 줄이는게 중요하다는 얘깁니다.

<인터뷰> 강재헌(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교수) : "부모가 비만하지 않더라도 부모의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그대로 자녀에게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자기 자신이 그것을 고치는 것이 자녀에게도 건강상 큰 이익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소아비만은 어른이 된 뒤에도 비만으로 이어져 모든 성인병의 원인이 됩니다.

자녀를 다그치기 전에 어머니의 생활습관부터 바로 잡아야하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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