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무샤라프 대통령 사임

입력 2008.08.19 (06:56)

수정 2008.08.19 (08:02)

<앵커 멘트>

탄핵 위기에 놓여 있던 파키스탄의 무샤라프 대통령이 결국 사임했습니다.

군부 통치자의 퇴장이자, 이슬람권에서 미국의 가장 든든한 대테러전쟁 파트너가 사라지게 된 것입니다.

뉴델리에서 이재강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의회의 탄핵 절차 개시를 하루 앞두고,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지 9년만입니다.

<인터뷰>무샤라프(파키스탄 대통령) : "국가와 민족을 위해 대통령직 사임 결정을 내립니다."

무샤라프를 끌어내리는 데 성공한 현 집권연립정부는, 국민의 승리라며 반겼습니다.

<인터뷰>빌라왈 부토 자르다리(집권 파키스탄인민당 의장) : "민주주의의 최대 걸림돌이 사라졌습니다. 현안을 푸는 데 매진할 수 있을 것입니다."

1999년 무혈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무샤라프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이 주도하는 대테러전쟁의 핵심 파트너 역할을 해 왔습니다.

그러나 잇단 독재적 통치 행태는 민심 이반을 일으켰고 급기야 지난 2월 총선에서 패배해 실권을 잃었습니다.

미국은 무샤라프 이후에도 대테러전쟁에서 협조 관계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온건.평화 노선을 추구하는 파키스탄 정부가 미국의 뜻에 얼마나 화답할 지는 미지수입니다.

정치적 격변기마다 영향력을 행사해온 군과 정보기관은 엄정 중립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파키스탄이 문민통치의 시대로 성큼 다가갔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뉴델리에서 KBS 뉴스 이재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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