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복지, 축산농가 ‘친환경’으로 활로

입력 2008.08.19 (22:02)

수정 2008.08.19 (22:20)

<앵커 멘트>
동물에게도 쾌적한 환경을 보장해야 인간도 건강해질 수 있다는,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최근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를 앞세워 활로를 모색하는 친환경 축산농가를 선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양계장의 닭들은 사료대신 신선한 푸성귀를 먹고 자랍니다.

<현장음> "이렇게 흩어주는 것은 애들 부딪히지 말라고...부딪치면 스트레스가 있으니까 이렇게 주는 거예요..".

주인은 닭을 마치 사람처럼 대합니다.

햇빛과 공기가 잘 통하는 널찍한 사육환경, 조류 인플루엔자가 온 나라를 휩쓸때도 걱정이 없었다고합니다.

<인터뷰> 백혜정(제주시 애월읍) : "다행히 얘들이 건강하게 잘 이겨내는 것 같아요.저희 자존심이에요.이건...닭이 행복하면 저희 아저씨도 막 행복해해요."

아침 8시, 2백 여마리의 소 떼가 산등성이를 오릅니다.

드넓은 초지에서 자유롭게 뛰어노는 소떼들, 목장 주인은 질병 걱정을 해본 적이 없고 생산되는 우유와 치즈는 다른 목장보다 배 이상 비싸게 팔립니다.

<인터뷰> 김옥배(신우목장 회장) : "소들은 자연에 맡겨두면 최상의 복지가 거기 있는 거예요.자연에 맡겨두면 항상 저녁에 잠잘 때만 내려오지..."

먹거리 안전 차원에서 시작된 친환경 축산은 최근 조류 인플루엔자 등 동물을 매개로한 이른바 인수공통전염병이 확산되면서 관심이 보다 커졌습니다.

공장형 사육형태가 결국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반성에섭니다.

<인터뷰> 김두환 교수 : "인간이 살기 위해서 식품을 이용하기 위해서 희생을 시킨다는 전제 하에서 그러나 살아있는 동안에 아주 좋은 상태에서, 쾌적한 상태로 그 살 수 있도록 하는 배려..."

동물 복지는 유럽연합과의 FTA 협상에서도 이미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인터뷰> 페카페소넌(유럽농민연합 사무총장) : "유럽에 축산물을 수출하려면 유럽 농민과 똑같은 규정을 따라야 합니다."

우리 농가의 동물 복지는 이제 시작단계, 국토의 70%가 산지라는 특수성을 잘 활용할 경우 위기에 놓인 우리 농업의 활로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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