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형 공립고 82곳 선정…사립고 확대 ‘논란’

입력 2008.08.26 (22:02)

<앵커 멘트>

교육 여건이 열악한 농어촌 지역의 82개 고등학교가 기숙형 공립고로 선정됐습니다.
그런데 당초 취지와는 달리 내년부터는 사립고도 포함될 계획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유광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 강화고 2학년 이승재 군...

학교가 멀어 등교하는 데 매일 1시간 반이 걸립니다.

<인터뷰> 이승재(강화고 2학년) : "공부시간이 학생으로서 가장 손해본다는 생각이 들고요. 솔직히 차 안에서 공부할 수도 없고..."

인근에 섬들이 많은 이 학교에는 등교시간이 1시간 이상 걸리는 학생이 30%에 이릅니다.

이같이 교육여건이 열악한 농어촌 지역 고등학교 82곳이 기숙형 공립고로 선정됐습니다.

전남 16개교, 경북 13개교, 강원 11개 등으로, 대부분 군 단위 거점학교들입니다.

학교당 평균 39억원을 들여 기숙사를 짓고 자율학교로 지정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우수교원을 초빙해 교육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입니다.

그런데 대통령 공약사업인 이 사업 지원대상에 내년부터는 사립고도 포함될 예정입니다.

<인터뷰> 김홍섭(교육과학기술부 학교정책국장) : "그 지역에서 공립학교만 지원하게 되면 사립학교가 설 땅이 없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재단전입금 비율이 3% 미만인 사립고가 90%에 이르는데 이를 높이도록 독려하기보다 국가예산을 더 지원하겠다는 데 대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낙후된 공립고 활성화라는 당초 취지에도 벗어나게 돼 정책변화 배경에 의문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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